2007년 8월 6일 월요일

서른 즈음에...

삼십세...

더이상 젋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직 늙지도 않은 나이.
어느 누구도 젋다고 부르기를 그치지 않지만, 스스로 젋다고 내세우기엔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야기한 잉게르볼그바흐만의 삼십세.

서른, 잔치는 끝났다던 최영미와
이렇게 살수도 저렇게 죽을 수도 없을때 삼십이 찾아온다던 최승자.
삼십이란 그렇게 청춘과 젊음의 끝이며 또다른 방황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삼십이란 삼십년쯤 세상이 휘둘르는대로 허우적거리다가
이제 겨우 스스로의 생각과 기준대로 살기 시작하는 그런 나이가 아닐까 싶다.

더이상 청춘의 끓는 피로 치기어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고
세상의 기준이 나의 기준이라 착각하지도 않으며,
나만의 온건한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이성의 이상적인 조화를 깨닫기 시작하는 나이.

어쩌면 서른은 진정한 자신을 찾아 떠나는
또다른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음인지도 모른다.

One day you finally knew
what you had to do, and began,
though the voices around you
kept shouting
their bad advice --
though the whole house
began to tremble
and you felt the old tug
at your ankles.
"Mend my life!"
each voice cried.
But you didn't stop.
You knew what you had to do,
though the wind pried
with its stiff fingers
at the very foundations,
though their melancholy

어느 날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고
마침내 그것을 시작했다.
당신을 둘러싸고 있던 목소리들은
불길한 충고를 하고
온 집안이 들썩이고
오랜 습관이 발목을 잡고
목소리들이 저마다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거센 바람이 주춧돌을 흔들고
그들의 슬픔은 너무나 깊었지만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Mary Oliver [The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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